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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는 하나 늘었는데, 일은 얼마나 늘었을까?

일반 에세이 · 포장재 표준화 · 재고 관리 · 구매 · 총비용

포장재는 하나 늘었는데 일은 얼마나 늘었을까: 까포가 다양한 포장 규격과 발주·재고 관리 항목을 살펴보는 그림

상담했던 한 굿즈 전문업체의 이야기입니다.

제품의 크기와 형태에 맞춰 포장재를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어느새 사용하는 포장재가 수십 종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재고를 관리하기도 어렵고, 여러 종류를 조금씩 구매하다 보니 구매 비용도 높은 것 같다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새 제품에 맞는 포장재를 찾고 계셨습니다.

모순된 행동이라기보다, 당장 출시해야 하는 제품을 앞에 두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포장재는 조금 크거나 작고, 새 제품에는 다른 형태가 더 잘 어울려 보이니까요. 그렇게 제품마다 적합한 포장을 찾다 보면 포장재의 종류도 함께 늘어납니다.

한두 종류가 추가될 때는 그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작은 상자 하나, 봉투 한 규격을 더 구매하는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포장재 하나에는 그 포장재를 다루는 일이 따라붙습니다.

견적을 받고 발주해야 합니다. 입고된 수량을 확인하고, 보관할 자리를 정하고, 어떤 제품에 쓰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작업자는 비슷한 규격 사이에서 알맞은 것을 골라야 하고, 담당자는 부족한 것과 남는 것을 계속 살펴야 합니다.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의 포장재가 남으면, 그 안에는 구매한 돈과 보관 공간도 함께 묶입니다. 다른 업무에 쓸 수 있었던 시간까지 생각하면 부담은 자재 가격보다 넓어집니다.

종류가 적을 때는 감당할 수 있었던 일이, 수십 종이 되면서 운영의 문제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새 포장재를 더 찾기 전에, 현재 사용하는 포장재의 규격과 사양부터 문서로 정리해보시길 권했습니다.

크기와 재질, 두께나 강도, 인쇄 여부, 적용 제품, 구매 단위 등을 한곳에 모아보는 것입니다. 문서로 나란히 놓아야 서로 얼마나 다른지, 반드시 달라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함께 쓸 수 있는 포장재를 찾아봅니다. 치수가 조금 다른 제품을 공용 규격으로 묶을 수 있는지, 겉포장은 함께 쓰고 내부 고정 방식만 달리할 수 있는지, 제품별 표시는 공용 포장에 라벨로 구분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제품을 같은 포장에 맞출 수는 없습니다. 규격을 줄이려다 빈 공간과 완충재가 늘거나, 파손 위험과 작업 시간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제품 보호나 고객의 사용 경험을 위해 별도 사양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표준화는 무조건 종류를 줄이는 일이 아닙니다. 같이 써도 되는 것과, 달라야 하는 것을 구분하고 그 기준을 남기는 일에 가깝습니다.

기준이 생기면 다음 제품을 출시할 때의 질문도 달라집니다.

“이 제품에 맞는 새 포장재는 무엇일까?”를 묻기 전에, “현재 쓰는 포장재 중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OPINION|포장재를 추가할 때는 구매 단가와 함께, 그 포장재 때문에 앞으로 반복될 일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장재는 하나 늘었지만, 발주와 재고, 작업과 공간은 얼마나 늘어날까요?

새로운 포장을 찾기 전에 지금 가진 포장을 펼쳐보는 것. 때로는 그 일이 더 나은 포장 운영의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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